마니아는 아니었지만 향수 뿌리고 다니던 한때가 있었는데, 어느 순간 뿌리지 않게 되었어요.
이번에 향수 런칭하신다 해서 관심이 갔고, 대표님 인스타 댓글을 얼마나 열심히 읽었는지 몰라요. ㅎㅎ
결국 막판에 뭘 골라야 할지 모르겠어서 향수 뿌리지도 않는데 뭘 사… 그냥 사지 말자. 했거든요. 그런데 먼저 사신 분들 후기가 올라오는 걸 보고너무 사고 싶어서 고민 끝에 4개를 골랐어요.
그중 말라드입니다. : )
급해서 퇴근하고 씻기도 전에 뿌려 봤는데요. ><
뿌리자마자 시트러스가 팡! 터지고 화이트 티 플라워향이 이어져요.
하루의 소금기가 조금 남아서 그런지, 코멘트를 보면서 향을 맡아서 그런지 정말 바다에 있는 것 같았어요. 아주 약간의 소금기… 그리고 살짝 스쳐가는 달콤한 향.
저는 모래라기보다 모래 직전의 아주아주 작고 하얀 돌로 된 바닷가 같았어요. 바닷물이 들어왔다 나간 뒤의 맑고 깨끗한 상태?
너무 좋아서 아로마 맡듯이 깊은 숨을 열 번은 들이마셨네요. ㅎㅎ
숲은 언제 가지? 계속 기다렸는데… 드디어 갔어요! 바다에서 나와 작은 숲으로 갔어요. 저에겐 나무 기둥(?)이 아닌 소나무처럼 가느다란 잎의 향이 느껴져요. 바람 냄새도 알겠어요… 아주 약한 스킨 냄새 같은? 달콤함도 남아 있어요.
향 몰라서 이 느낌이 맞는지 모르겠어요. 혹시 저의 후기 때문에 헷갈리시는 분이 계실까 걱정도 좀 됩니다.
그런데 너무 좋아요.
무겁지도 않고 호불호 크게 없는, 구매 전에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는 향 같습니다.
샤워하고 와서 다른 향 뿌려 보겠어요. 🥰